나이를 먹은 건지...
더위를 먹은 건지...
꼭두새벽이면 어김없이 잠이 깨어 전전반측을 하게 되는데
운동도 이르고, 카페에도 별 이슈가 없으면 습관처럼 TV를 켠다.
리모콘을 들고 여기저기 누르노라면 늘 고정되는 것은 바둑채널.
입신의 경지라는 9단들의 바둑을 봐서 뭘 알랴마는
`차타레부인의 사랑`이니 `육체의 언어`니 하는 에로물은 좀 뭐해서...
눈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지만, 마음은 훨훨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오만가지 잡생각으로 혼자 찌뿌렸다가, 미소지었다가를 반복하던
내 귀에 쏙 들어오는 단어가 하나 있었으니...
"고수는 맛을 아껴서 문제고, 하수는 너무 낭비를 해서 문젭니다.
`아끼다 뭐 된다`고 그냥 써버리는 것은 좋지가 않습니다."
저 바둑 해설자, 오늘 필 좀 받았나 보다. 저러다 혼나려고...
바둑이란 게 생사의 게임!
여기저기서 치열한 싸움이 죽느냐 사느냐 하면서 벌어지는데
워낙 판이 넓다 보니, 이곳 싸움을 마무리하지 않고 저곳으로 가기도 하고
여기서 싸움을 거는 척하다가 저기서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이쪽을 노리면서, 저쪽을 건드려 보는 것이 성동격서라지.
상대의 반응을 보려고 이리저리 툭툭 잽을 날리듯 건드려 보는 것을
`응수타진`이라고 하는데 그 응수타진으로 유명한 기사가
바둑올림픽이라는 `응씨배 세계 바둑대회` 제 1회 우승자, 조훈현!
하 날렵하게 바둑을 둔다고 별명이 제비, 바둑계에도 제비는 있네.
응수타진을 할 자리를 남겨놓고 다른 자리로 가는 경우에
`뒷맛을 남긴다`고 하는데
하수는 뒷맛이고 나발이고 모른다. 그냥 마무리를 하려고 들고,
고수는 뒷맛을 너무 아끼다가 찬스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스턴트음식에 길들여진 입맛 때문인가,
나이트를 가도 생전 처음 본 남녀가 부킹을 하고,
마음이 맞으면 원나잇스탠드를 때리는 현대인들에게
뒷맛을 아낀다는 것은, 남보다 뒤쳐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춤이 맞거나, 외모에 끌리거나, 아니면 경제력에 끌렸더라도,
춤방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 사이가 있다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뒷맛을 아끼지 않고 무작정 들이대면서 몸까지 얻으려 하거나,
아니면 은근하게 대하며 마음이 완전히 열릴 때까지 기다리거나...
요즈음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는 거시기 한 탕 뛰고 나서
샤워 한 번 하면 없던 일처럼 잊혀질 사이가 되느니,
은근하게 약한 불로 가열을 해서 재료의 깊은 맛을 이끌어내는 조림처럼
진한 사이가 되고 싶다고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는 걸까.
백 명, 이백 명이라고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사람치고
혼자 안 사는 사람 못 봤고...
실패한 적이 없다는 필살 작업의 정석을 설파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모두 하수란 얘기!
모두들 뒷맛을 아끼는 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면 "니가 다 먼저 하고(?) 다니려고?"라고 묻는 사람이 꼭 있을 텐데...
난 이렇게 말하지, "뒤질라면 뭔 짓을 못 해?"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는 것과,
상대를 존중하고 아끼면서 마음을 얻는 것은 분명 다르다.
도둑 중에 최고의 도둑이라는 `마음도둑`(Thief Of Heart)에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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